블라인드보트
이 서비스에 대하여
왜 만들었나

국민을 모실 시간,
그래서 만들어봤다.

어느새 5월 월급이 들어왔고 6월 달력을 보니 빨간날이 있었다. 최근에는 부처님이었는데 이번에는 누구를 모실 시간인가 봤더니 전국 동시 지방선거일이었다. 바야흐로 국민을 모실 시간이다. 거리에도 청년 정치인의 현수막이 붙었다. 나이 든 의회가 질리다보니 젊은 사람에게 눈이 간다.

거리에 붙은 청년 정치인들의 선거 현수막

그래서 누굴 뽑아야할까? 대부분 사람들은 가풍에 따라 진보나 보수를 막연하게나마 지지하고 있다. 자신의 뿌리를 바탕으로 어떤 것은 흡수하고 어떤 것은 걸러낸다. 모든 선거는 독립적일 수 없고, 이전의 모든 선거의 다음 선거로서 존재한다. 즉 과거를 읽어야 좋은 판단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지치는 일이다.

선거가 독립적이지 않더라도 독립적인 양 바라볼 수 있는 도구가 있으면 좋을 것 같다. 블라인드 채용하듯이 해보는 건 어떨까? 과거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대부분은 단발성 컨텐츠였고, 서비스로 살아남은 건 없었다. 내가 만든다고 해도 서비스로 살아남긴 힘들겠지. 기본적으로 선거라는 이벤트 자체가 단발적이니 기껏 모은 트래픽이 휘발되기 십상이고, 컨텐츠에 따라 고소가 들어오기도 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는 재밌는 주제가 아니다.

📰관련 보도 · MBC 뉴스데스크‘성범죄, 음주운전에 전과 12범까지‥’ 지선 단체장후보 40%가 전과자

그럼에도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 당위는 있다. 선관위 API에서는 전과에 대해서 제공하지 않고 robots.txt로 LLM 서비스의 접근도 막아놨다. 전과, 세금체납 등의 도덕성에 대한 최소한의 증명을 보는 경로가 너무 복잡하다. 고소를 남발했던걸까? 나도 고소당하면 내려야겠다.

그래서 만들어봤다. 블라인드로 이것저것 볼 수 있고, 사람들이 어떤 카드에서 얼마나 점수를 더하고 뺐는지도 볼 수 있는 방식으로. 선관위에서 데이터를 가져오는 게 힘들었고, 데이터를 편집하면 내게 책임이 올 것 같아서 바로 원문을 볼 수 있도록 선관위 링크를 걸어뒀다. 그래서 블라인드 컨셉에 맞지 않게 원문으로 가면 바로 모든 신상이 드러난다.

나는 이걸 만들면서 처음으로 공약이라는 걸 읽어봤다. 데이터 파이프라인은 구축해뒀으니 앞으로 다른 선거도 추가해가면 풍성해지지 않을까? 과거의 모든 동일한 서비스처럼 바로 사라질지도 모를 일이다.

참고로 용인시의 거북 후보의 전과 1건은 무면허 운전에 치상이었다.